THEATER GROUP BEOKSUGOL
2001
2001년 4월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막을 올린 경남연극제는 경남도내 11개 시군지부 대표극단이 참여하는 연극축제 겸 경연 행사로 시민들에게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여 잠재 관객을 공연장으로 이끌어 내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행사로 평가 받았다.
2001년 1월 1일 <개띠 용띠>로 문을 연 이 시기의 벅수골 활동 현황을 살펴보면, 1월 19일 천주교학생회연합팀이 만든 <불타는 별들(윤대성 작)>을 이규성이 지도 연출하여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공연하였다.
이어 4월 17일에는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개최한 경남연극제에 <돼지사냥(이상우 작, 장창석 연출)>을 출품했다. 돼지로 상징되는 부를 쫒는 과정을 통해 인간군상을 고발하는 사회성 짙은 작품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 단체 장려상을 수상하였다.
이어 단원 이규성은 천주교학생회연합팀이 참가하여 1월19일 문화회관에서 공연한 <불타는 별들(윤대성 작)>을 지도 연출하여 이후 지도력을 키워나간다. 벅수골의 학생극 지도에 대한 운용은 장창석 대표가 주로 연출하여 오던 것을 차츰 극단의 중추 배우들에게도 그 기회를 주어 리더로서의 능력을 향상시켜 나간다. 이러한 기회를 가졌던 것이 나중에 이들이 연극인강사로 나서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이다.
또한 그 해 9월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회 경남청소년연극제에 출품한 <봄날(이강백 작)>은 당시 조직된 청소년 극회 '철부지청소년극회'의 작품으로 조직을 이끈 장창석 대표가 연출하여 청소년연극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하였다.
이후 극단벅수골은 창단 20주년 행사로 기념 전시회와 공연을 준비하여 그해 10월 13일 도남동 야외 특설무대에서 <해평들녘에 핀 꽃>을 공연하였고, 20년간의 공연 자료와 사진, 포스터 등과 조명기기 등을 전시하여 시민들에게 극단의 역사와 현실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이 20주년 행사는 통영나전칠기축제와 함께 이루어졌다. 공연인 <해평들녘에 핀 꽃>은 '2001무대지원사업' 선정 작품으로 해평열녀를 소재로 한 창단 대표인 고 장현의 희곡이어서 그 의미를 더 할 수 있었으며, 이 작품의 출연배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예전 출연 경험을 되살려 공연 당일 깜짝 출연한 선배 단원이 있기도 했었다. 이 작품은 85년 최초 공연 이래 지금까지 가장 많이 무대화 된 극단의 대표적인 레파토리다.
12월 12일에는 백합청소년극회의 <철부지들(톰 존스 작)>을 이규성이 연출하여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공연하였다.
THEATER GROUP BEOKSUGOL
2002
2002년 1월, 통영연극협회는 장창석 극단대표 겸 통영극협지부장이 3년 임기의 경남연극협회 회장에 선출됨에 따라 제12대 통영극협지부장으로 벅수골 창단멤버인 허동진을 만장일치로 추대하였다.
2002년의 공연활동은 4월 17일 거창 문화센타 공연장에서 개최한 제20회 경남연극제에 정혜원 작, 제상아 연출의 <통일십우도(원제:산행)>를 출품하였는데 유용문이 연기상을 수상하였다. 이 작품은 그해 5월 15, 16일 양일간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도 공연하여 관객들에게 남북문제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비판의식을 제공해 준 작품이었다.
이 작품으로 연기상을 수상한 유용문은 80년대 중반 벅수골에서 연기활동을 시작하였는데, 90년대에 들어 놀이패 새터, 극단 자갈치, 통영오광대 등에서의 활동으로 벅수골을 떠났다가 99년부터 다시 극단 활동을 재개하였다. 또한 이 작품을 연출한 제상아는 1991년 입단하여 연기자로 활동해 왔는데 이 작품을 통해 연출가로 데뷔하게 된다. 이후 연출과 조연출로 활동해 나가면서 극단의 기획자로 자리 잡아 간다. 그의 기획자로서의 능력은 2000년대 중반 이후 극단 벅수골의 연극 활동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6월 29일에는 극단 마산의 <칼맨(김태수 작, 문종근 연출)>을 초청 기획하여 시민문화회관에서 공연하였는데,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기록했던 축구대표팀의 경기날짜와 중복되는 바람에 흥행에 참패를 당해야만 했다.
이후 그해 10월 1일부터 3일까지 벅수골 창단 이후 아동들이 출연하는 아동극을 처음으로 제작하여 공연하게 되는데 극단 배우들과 초등학생들이 출연한 <숲속의 대장간>이란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통영출신 아동극작가인 주평의 작품으로 장창석이 연출하였다. 제22회 통영예술제와 제5회 나전칠기축제를 기념하였으며, 통영관악단 금관5중주단(지휘:김소곤)이 찬조 출연하여 작품을 더욱 돋보이게 하였다.
12월 6,7일 양일간엔 통영 출신 희곡작가인 이국민의 <먼땅 좋은 기별>을 장창석 연출로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창작 초연하였는데, 2002년 무대공연지원사업으로선정된 작품이었다. 통영출신인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의 삶과 음악을 다룬 총체극으로 마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극단마산의 배우 5명이 함께 참여 했으며, 무형문화재 제21호 승전무 회원(회장 한정자)과 무형문화재 82-라호 남해안별신굿(회장 정연만) 회원, 그리고 무용가들이 함께 출연하여 호평을 받았다.
매년 한편 정도 고교생을 위주로 한 학생극을 지도해 오던 1990년대와는 달리 2001년부터는 초등학교 연극부 지도에도 나서는 등 일 년에 서너 번 이상의 학생극 지도에 나서게 된다.
THEATER GROUP BEOKSUGOL
2003
해를 넘긴 2003년 1월 24, 25일 이틀간 진해에서 활동하는 극단 고도를 초청 기획하여 안톤 체홉의 <청혼(유병철 연출)>을 벅수골 소극장 무대에 올렸다.
4월 17일에는 사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21회 경남연극제에 <그 섬엔 신이 살지 않는다(최명수 작, 제상아 연출)>를 출품하여 우수작품상을 수상하였다.
또 7월 10일부터 6일 동안 김지숙 작, 장창석 연출의 <구두코와 구두굽>을 벅수골소극장에서 공연하였는데 주연배우로 거제 극단예도의 배우 이삼우와 김미선이 객원 출연하여 코믹하면서도 재기발랄한 연기를 선보여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 작품은 10월 1일과 2일 제10회 거제소극장축제에도 참가하였다.
11월에는 통영작가이야기 다섯 번째로 통영 출신 아동극작가 주평의 창작극 <샛터>를 장창석 연출로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였는데 이 작품은 2003무대공연작품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작품이었다.
THEATER GROUP BEOKSUGOL
2004
지난해 공연했던 <샛터>는 이듬해인 2004년 3월 11일, 제22회 경남연극제에 참가하면서 새롭게 다듬어 <선주>로 타이틀을 바꿔 출품하였는데, 81년과 93년 이후 또 한 번 단체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게 되었다. 더불어 장창석이 연출상을, 이규성이 연기상을 각각 수상했다. 이 작품은 심사위원으로부터 "사실주의적 사건에 충실하면서도 인물 설정이나 배우를 통해 나타나는 극중 심리묘사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았으며 관객을 압도하는 긴장과 갈등, 한국성에 충실한 무대의 재구성 등 나무랄데 없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연기상을 수상한 이규성은 1992년 입단하여 연기자로서 꾸준히 활동하여 왔다. 이후 6월 1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한 제22회 전국연극제에 경남대표로 참가하였으나 수상권에는 들지 못했다.
한편 4월 30일에는 극단 예군의 <토끼와 자라 그 후>를 기획하여 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을 올렸다.
10월 31일부터 8일 동안에는 벅수골소극장에서 통일시리즈 작품 <불타는 소파(오태영 작, 장창석 연출)>를 10회 연속 공연했는데, 이 작품은 남북한 정부의 정책적 배려에 의해서 정략 결혼한 신혼부부를 통해 한반도와 주변 환경의 모순과 우리민족의 통일 염원 및 의지를 풍자적으로 해석해 내었다.
2004년을 하루 남긴 12월 30일 공연한 <태풍>은 '2004무대공연작품지원사업' 선정작으로 통영 출신 극작가 이국민의 신작이며 장창석에 의해 연출된 통영작가 이야기시리즈 여섯 번째 창작초연작품이다. 이 작품에는 경남의 타 도시에서 활동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는데, 이는 2000년대 들어 더욱 두드러진 경남 각 지역연극인들의 교류로 인적자산의 부족을 해갈하는 아주 고무적인 일이라 하겠다.
한편 2004년 학생극 지도는 제상아가 지도한 통영초등학교 연극반의 공연 <목숨보다 귀한 우정>으로 통영초교 강당에서 공연되었다.
THEATER GROUP BEOKSUGOL
2005
이 시기는 90년대 중∙후반의 다소 침체되는 듯한 분위기를 일소하고 극단 기획의 급진적 발전으로 전문 극단의 기반을 갖춰 왔다. 특히 2005년 시작된 소극장 축제는 연극 활성화를 꾀한 시도로 작은 소리들이 모여 큰 울림을 만들어 가자는 취지답게 그 의미를 살려 낸 행사였다.
그리고 이 시기는 경남의 타 도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극단 단원들이 협력하여 객원 연기자로 참여하여 인적 자원이 부족한 극단 현실에 힘을 보탰으며, 또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한 아동·청소년극을 제작하여 연극의 교육적 가치를 드높이는 등 아동·청소년극 지도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연극예술강사를 맡은 단원 이규성과 제상아가 학교 연극교육에 나섬으로서 더욱 활발해 진 것이다.
그리고 '지역작가 지역이야기' 시리즈를 이어나가 통영 출신 극작가의 창작희곡 3편을 무대화 한 것은 지역 극작가의 창작열을 북돋우고 새로운 극작가 탄생을 부추기는 아주 고무적인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러한 창작희곡은 제작 과정의 재정적 어려움과 단위 예술가들의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만큼 쉬운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통영연극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아닐 수 없다.
한편 벅수골은 2003년 9월 12일 불어 닥친 태풍 매미의 수마를 피하지 못했다. 태풍으로 일어난 해일이 순식간에 밀어닥쳐 지하 소극장을 물바다로 만들어 버린 탓에 통영연극의 중요한 사료와 자료들이 유실되고 말았다. 극장 안에 가득찬 물과 쓰레기로 변한 잡동사니들을 제거하는 데만 4개월여 걸렸다. 그 후 한국연극협회가 실행하던 소극장 개선 사업의 혜택으로 극장은 깨끗해 졌지만 수마가 삼킨 소중한 자료는 안타깝게도 되찾지 못했다.
이 소극장축제에 참가한 벅수골의 작품 <리타 길들이기(윌리러셀 작, 박준용 번역)>는 93년 첫 공연하여 관객들에게 갈채를 받았던 작품으로 이번 공연은 연출가 장창석이 7년 만에 배우로 출연해 열연하여 많은 연극인들과 관객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리타 역은 창원에서 맹렬히 활동하는 배우 김풍연이 맡아 열연했다.
11월에는 '비전2005 청소년축제' 개최에 따라 충렬여자고등학교 연극반 학생들이 출연한 <도시속의 합창(이윤설 작)>을 장창석이 연출하고 벅수골 단원들이 스텝으로 참가하여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했다. 고등학교 연극반 활성화에 대한 보조는 청소년들의 발표 기회 제공은 물론 희곡문학에 대한 이해, 상상력과 창조력을 통해 정서함양에 기여하는 것이며, 이들이 사회로 진출했을 때 좋은 관객으로 남는 것은 물론 연극전공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에 지속적으로 지도해 오고 있다.
12월 11일에는 '2005무대공연작품지원사업'으로 김광림 작, 장창석 연출의 <날 보러와요>를 8년만에 재창작했다.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 이 작품에는 사천시에서 활동하는 극단 장자번덕(대표 이훈호)의 연기자들 5명이 가세하여 만든 공연이다.
2005년 1월, 통영연극협회는 허동진 지부장의 임기 만료에 따라 배우 이상철을 13대 지부장으로 추대하였다.
2005년 들어서 극단벅수골은 지난 86년과 89년 시도했다가 계속되지 못한 소극장 축제를 조용히 부활한다. '통영소극장축제'라는 타이틀로 2007년 5월 28일부터 서울 극단 화살표를 비롯하여 경남 2개 극단을 초청하고 벅수골 작품을 더하여 4개의 작품을 주말을 이용하여 7월7일까지 벅수골소극장에서 개최하였다. 1989년 이후 극단의 내적 성장을 위해 작품활동 외 기획 행사는 중단되어 왔으나 15년이 지난 2004년부터 소극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하여 '통영으로의 연극 초대'라는 타이틀로 이미 축제의 전조를 알렸다.
'통영바다와 함께하는 인간적인 아름다움' 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2005년 소극장축제는 소극장 연극의 가치와 장점을 극대화시켜 소극장 연극의 향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퍼져 나갈 희망을 갖고 출발했다. 2008년부터 개최되는 '통영연극예술축제'의 전신으로 문화예술의 중앙 집중화현상으로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는 지역연극예술을 함께 발전시키고 극단 간의 활발한 연극교류를 통한 네트웤 형성과 다양한 공연을 통해 통영시민들에게 질 높은 공연을 제공하여 통영을 연극중심지로 인식 발전시키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