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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에서의 낮과 밤
작,김윤미 l 연출,장창석
1999.04.16. 경남문예회관
제17회 경남연극제
연기대상 전정은 ㅣ 무대미술상 하경철
연출의도
한 인간의 삶은 보기에 따라 아름답기도 하고 딱하기도 하며, 또 측은하기도 하다. 어떠한 이상을 위해서 자신을 바치는 정열은 모든 이론을 초월해서 참으로 아름답다. 그러나 한편으론 이루어지지 않는 욕망을 추구하는 모습. 결국은 죽을 운명을 지닌 삶은 딱하고 측은하다. 인생이란 세상이 비록 늦가을 초생달 없는 밤하늘이라도 거기엔 작은 빛으로 반짝이고 있는 무수한 별들이 박혀 있지 않은가? 우리의 세계가 눈만 쌓이는 깊은 밤이라 할지라도 온돌방 아랫목엔 아직도 깜빡이는 등불이 빛을 발하며 타고 있다는 믿음 속에 이 작품에 임한다.
작품줄거리
휴가철이 끝난 늦여름 어느 별장식으로 지어진 저수지 주변에 남들의 시선을 피해 와 있는 노파와 노인, 그리고 사내와 소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어느 날 혼자서 먼저 떠나려는 사냐와 그것을 막으려는 소녀는 서로 격렬한 싸움 뒤 결국 소녀 혼자 버려지게 되고, 그런 소녀는 불나방이 불에 뛰어들어 몸을 사르듯 호수에 투신하여 세상의 끝, 즉 낙원을 찾아 떠난다. 한편 노파와 노인도 그들만의 새로운 삶의 방향을 찾아 떠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