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작,장정일 l 연출,장창석
1996.10.23-24. 창원현대소극장
제2회 도파니예술제
1996.11.16-17. 거제예도소극장
제3회 거제소극장축제
1996.11.23-12.01. 벅수골소극장
극단벅수골 정기공연
연출의도
대상에 대한 인식을 할 수 있는 인간이라면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두 가지 기능이 있다. 그것은 한편으로 직관과 관념적으로 추상적 사고를 가능케 하는 이성과 또 다른 한편으로 구체적으로 사물 현상과 접촉할 수 있는 감성이 있다. 이성은 사물의 일반성 추상을 돌출하여 투명하고 분명한 차원에서만 파악하고자 한다. 반면 감성은 사물의 구체적 개별성에 초점을 두고 그 사물을 구체적이며 개별적으로 파악하려 한다. 이러한 결과로 감성에 의한 사물에 대한 인식은 보편성, 객관성을 갖추지 못하고 혼탁한 상태를 완전히 극복할 수 없게 마련이다. 작품의 표현은 사물 현상에 대한 이성, 다시 말해서 지적접근으로서가 아니라 감각적 즉, 과학적인 감성적 접근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아무쪼록 이 작품을 도와주신 분과 참여한 모든 분에게 감사하고 싶다.
작품줄거리
무대는 감옥이다. 철창 속에 두 남자가 수감되어 있다. 두 사람은 똑같이 감옥 속에서 해방되어지길 고대한다. 하지만 언제 수감이 풀릴지 모르는 채 밖의 생활만을 갈망 한다. 어머니의 얼굴도 모르고 태어난 큰 주먹은 어느 날 바라고 바라던 상상 속 꿈을 꾸게 된다. 아픈 어머니에게 꽃을 매일 같이 훔쳐 받쳐 던 흰 얼굴. 그는 큰 주먹에게 여자가 되어 주고, 세월이 흘러 어머니가 되어 준다. 나름에 감방 생활에 만족을 하고 지낸다. 하지만 그 행복했던 시간들도 잠시 외부(간수) 권력들의 억압에 그들의 유토피아는 짓밟히고 산산이 깨지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