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타 길들이기
작,윌리러셀 l 연출,장창석
1993.04.15-20. 벅수골소극장
극단벅수골 정기공연
1993.11.04 극단마산소극장
제5회 전국소극장축제
연출의도
끝없이 되풀이 되는 지하실의 겨울. 그 지하실에 사는 우리들은 항상 봄을 추구한다. 지하실의 극단 벅수골은 이 작품을 통해 겨울을 벗어나기에 더욱 뜻이 있다. 뜨거운 열정이 담긴 청춘 무한한 자유로움에 발을 들여 놓는 희망찬 지하실의 봄날이다. 그러나 잃어가는 우리의 도시의 개성 위축되어가는 생명력과 상실해 가는 육체의 근육을 아무리 회복 해보려고 기를 써도 도시는 성벽처럼 우리를 감금한다. 그렇다고 하여 무작정 새가 하늘을 날듯이 창망한 공간을 향해 그 날개깃을 상하로 파닥거려도 날 수 없는 운명! 그렇다고 무작정 소가 땅을 갈듯이 지축을 향하여 순응의 발걸음을 디딜 수만 없는 숙명! 그것이 굉장히 상처를 주는데도 우린 결코 자국을 찾을 수 없다. 허나 내부차이 거기에 여러 가지 뜻이 있지 아무도 그것을 가르칠 순 없다. 그러나 지성치 못한 이들에겐 감로수 맛이라 쓰라린 고통이 지난 뒤에야 알 수 있는 것. 형제들이여! 짧은 인생의 여정 속에 되도록 많은 생을 탐닉하려면 연극보다 더 좋은 예술이 있는가. 형제들이여! 우리를 향해 뜨거운 입김을 불어주는 관객들에게 정말 연극다운 연극을 보여 드리자.
작품줄거리
20대 후반의 주부미용사인 '리타'는 하루 종일 미용실 손님들의 한심한 수다나 들어야하는 일상이 답답하다. 학창시절 유일한 관심이던 예쁜 옷과 남자도 주부가 된 이후에는 큰 의미가 없어졌다. 그래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 진정한 인생을 찾자고 결심한다. 드디어 평생교육원 수업에 등록한 리타는 그곳에서' 프랭크'교수를 만난다. 언제나 술에 취해 사는듯하고 시니컬한 프랭크지만 그와 나누는 대화는 언제나 즐겁다. 이제 새로운 삶의 목표가 생긴 리타! 근데 바뀌고 싶은 리타의 바람과는 달리 프랭크는 리타에게 바뀌지 말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