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설정
정신병원에 간 햄릿
작,장범순 l 연출,이상철
1987.06.05-14. 벅수골소극장
제2회 남망예술제
연출의도
한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어쩌면 정신병원이란 틀에 갇혀 사는 환자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는 현대문명의 홍수 속에서 우리가 수용해야 하고 또 사고해야 하며 선택해야 하는 엄청난 문제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생존경쟁을 위해 무슨 짓이든 스스럼없이 해되는 현대인의 모습을 늘상 보고 들어가면서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현사회에 맞게 도덕률에 길들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여 우리는 이렇게 조용히 음미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 것이다.
작품줄거리
환자 실성은 한의사인 아버지와 간부인 계모의 계략에 의해 자신의 어머니가 살해되었으며, 그 사실을 아버지와 계모에게 고발하겠다고 말함으로 해서 아버지에 의해 자신의 목이 약초를 써는 작두에 잘렸고 그래서 자신의 혼이 빠졌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의사는 그것이 사실이냐 아니냐의 진위여부 이전에 이를 실성의 탁월한 상상력의 비약으로 간주해 버린다. 이러한 실성의 상황은 학력 콤플렉스에 걸린 박사라는 별명을 가진 동료환자가 쓴 연극 ‘정신병원에 간 햄릿’에서 왕자 역을 맡음으로 해서 어머니의 복수를 할 가회를 연극하게 된다. 그러나 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걸린 실성은 ‘연극 같은 인생’을 그만 ‘인생 같은 연극’으로 복수를 실행으로 옮기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