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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타스틱
작,톰존스 l 연출,장영석
1986.12.13-20. 벅수골소극장
극단벅수골 정기공연
연출의 변
지금 우리나라는 대중오락의 얄팍한 상혼이 말초신경을 자극하고 건전한 문화행위는 질식상태에 놓여 있는 현실입니다. 문화 부재의 도시와 시민이 가야 하는 말기적 현상인 퇴폐의 온상, 가치관 전도, 도덕과 윤리의 질서가 파괴된 도시의 모습을 생각해 본다면 문화와 예술행위에 피안의 불길로 보는 방관자일 수 만은 없는, 우리들 모두의 책임이라 감히 주장해 봅니다. 향토예술의 부활을 외치고 시민문화 창출의 기수가 되고저 탄생된 극단 벅수골은 19회의 공연기록을 세루면서 흘린 눈물과 고통의 시간, 무관심한 시민의 발길에 고독한 길을 걸어 왔읍니다. 특히 6년이라는 긴 세월을 홀로 극단을 이끌어 오신 장현대표님의 갑작스런 죽음은 무엇보다 우리를 슬프게 하였읍니다. 그러나 우린 슬퍼하지 않으며 조급하지 않고 묵묵한 벅수처럼 그저 웃으며 꾸준히 연극작업에 몰두하여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여러분들에게 펼치기 위해 더욱 분발할 것 입니다.
작품줄거리
이웃에 살고 있는 마트와 루이자는 사춘기를 지나 18살이 될 무렵 서로에게 이상한 감정을 느끼고 있음을 깨닫는다. 원수지간인 아버지들의 눈을 피해 높은 담장 사이에서 만나는 두 사람. 부모의 반대가 심할수록 서로에 대한 마음은 활활 불타오른다. 깊어만 가는 루이자와 마트 사이를 흐뭇한 눈으로 바라보는 아버지들. 뭔가 수상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