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와 포수
작,박조열 l 연출,장현
연출의도
연극이란 바로 소꿉장난에서 출발한 인간예술입니다. 언니와 동생, 양지바른 언덕에 조개껍질을 모아두고 하나는 아빠가 되고 하나는 엄마가 되어 조그만 역을 창출하여 소박한 세계의 문을 여는 것처럼 우리가 어릴 때 아빠로써 흉내를 내던 순수한 마음으로써 말입니다. 우리는 화려한 의상으로 분장한 모습이 아니라 바로 우리 생활의 몸짓으로 연기하고 져 합니다. 우린 일상생활에서 항상 사랑의 포수로써 때론 그 앞에 쓴 토끼가 되어질 때 순수한 사랑의 역사가 시작됨이 아닐까요. 사랑은 끈질긴 노력이요, 자기희생이 따르지 않으면 자존심만으로는 사랑에는 아무것도 유익할 수 없다는 논리로 이 연극의 연출에 임하였습니다.
작품줄거리
혜옥이 없는 사이 장운은 혜옥의 집에 세를 든다. 혜옥의 딸 미영과 복순은, 나이에 맞지 않게 유머러스하고 잘생긴 장운이 마음에 든다. 그러나 까칠하고 똑 부러지는 혜옥은 장운을 내보내고 싶어 하지만 그의 능청스러움으로 인해 티격태격 살아가게 된다.
그 와중에 미영의 남자친구인 기호가 소심하게 혜옥의 집에 기웃거린다. 보다 못한 장운은 기호에게 남자다움을 어필하라고 하며 같이 술을 마시고 술에 취한 기호는 용기가 생겨 혜옥에게 자신감 넘치게 말하고 부모님한테 결혼할 것이라는 감당할 수 없는 일까지 저지른다. 장운이 술병으로 고생하게 되자 혜옥은 신경을 쓰고, 이를 눈치챈 장운은 머리를 쓰게 된다. 기호는 술김에 덜컥 토요일 상견례를 하게 되고 장운을 장인어른이라고 춘추에게 거짓말을 하고 그것을 이용해 장운은 혜옥과 좋은 그림을 만들어 보려는 생각을 한다. 생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춘추와 장운은 유쾌한 대화를 주고받으며 혜옥이 뭐라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