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가의 향수
작,신은수 l 연출,장창석
연출의도
‘내 음악은 개인의 것이 아닙니다’
‘내 음악은 우주의 큰 힘이 눈에 보이지 않는 큰 힘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우주에는 음악이 흐릅니다’
‘이 흐르는 우주의 음악을 내 예민한 귀를 통해 내놓은 것 뿐입니다’
윤이상 선생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이 작품은 국가 폭력의 희생자였던 윤이상선생님의 삶을 제자들이 추억해가는 내용으로 전개되며, 오늘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어떻게 판단되어질까 물음을 던집니다. 예술가는 그 살고 있는 세상에 무관심해야 하는 것일까? 세상과 벽을 쌓고 오직 자신의 예술에만 전념하는 것이 예술가의 자세인가? 예술가에게 세상의 부당함과 억압은 예술창작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그리고 최근 우리사회에서 발생했떤 예술인 블랙리스트 사건을 보더라도 이러한 물음들은 현재에도 앞으로도 아주 유용한 문제가 아닐까 생각하면서 이 작품에 임하고자 합니다.
작품줄거리
1996년 독일의 베를린 윤이상의 자택, 음악가 윤이상이 세상을 떠나고 1년 후 제자들은 추모음악회를 계획한다. 추모음악회 참석을 위해 먼저 자택에 와 있던 제자 서명희와 마사오는 이수자를 돕는다. 자택의 밖에서 서성이는 수상한 동양남자를 발견하고 안기부의 감시원으로 의심하지만 윤이상의 또 다른 제자 최남윤임을 알게 된다. 그는 과거 윤이상을 비방하는 글을 기고해 윤이상에게 피해를 준 인물이다. 하지만 이수자는 그를 따뜻하게 맞이해 준다. 그러던 중 또 다른 두 명의 북한 제자가 찾아오고, 자택 안에 모이게 된 다섯 명의 제자들은 윤이상을 추억하지만 그들 사이에는 소통과 갈등이 생기게 되고, 결국엔 화해를 이루어 추모음악회에 연주할 곡을 연습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