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는 길
작,노경식 l 연출,장창석
2010.03.06. 사천시문화예술회관
제28회 경남연극제
2010.03.20-22. 벅수골소극장
창단 30주년 기념
연출의도
서울은 나라의 심장이고 핵심이며 정치, 경제, 문화, 꿈과 희망의 세계적인 국제도시. 사람은 서울로 올라가고 망아지는 제주도로 내려간다는 옛말도 있다. 이 작품을 접하며 문득 어느 학자의 생각이 난다. ‘서울로 올라간다’ ‘지방으로 내려간다’ 이 말은 역사인식이라는 세미나 주제에서 나왔던 말이다. ‘나는 서울 간다’ ‘나는 광주 간다’ ‘나는 어디 간다’ 이렇게 항상 이야기한다고 어느 학자의 주제발표가 시작되었던 기억이 있다. 왜 우리는 서울로 올라가고 서울 외의 지방도시들은 내려가야 하는지 왜 우리는 이런 언어를 사용하며 식민지 사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잘못된 역사인식을 바로 잡자고 목청을 높이며 열변을 토하는 어느 학자의 모습이 생생히 기억난다. 오늘날 현실이 왜 우리들에게 이런 명제 속에서 살아야하는지, 나 자신도 모르고 살고 있지 않나 생각하면서 한편의 블랙코미디로 끝내고 싶다.
작품줄거리
어느 한적한 기차역 정거장에 기적을 울리며 기차들이 지나간다. 이 때 한 사내가 기차를 세울 요량으로 계속 ‘스톱’을 외치며 기차를 쫓아가지만 기차는 멈출 줄 모른다. 벌써 며칠 째인지.. 사흘 전부터인지 일주일전부터인지.. 철도원에게 물어봐도 왜 그런지 자신들도 잘 모르겠단다. 그때, 등산을 마치고 온 것 같은 한 중년의 남자와 부인이 플랫폼으로 들어서고 사내는 그들에게 이 정거장의 모든 게 엉터리라고 얘기를 하지만 그들은 무시를 한다. 때마침 들어서는 한 여자가 이곳의 모든 교통수단은 마비가 되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이곳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절망적인 소리를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