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벽
작,유치진 l 연출,장창석
2009.04.02. 마산3.15아트센터
제27회 경남연극제
2009.06.15.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
통영연극예술축제 폐막작
연출의도
일제 강점기에서 해방으로.. 그리고 미·소 양 대국이 분할 점령한 38선 장벽. 누구도 생각지도 못했던 반쪽의 눈. 반탁, 찬탁 파장 사이로 셀 수 없이 이리 뒹굴고 저리 뒹굴어 보아도 열릴 수 없는 장벽만 남았고... 이 장벽, 저 장벽 사이로 두고 반쪽 눈만으로 울지 않으려 몸부림쳐보지만... 피멍으로 얼룩진 흔적만 남은 역사. 불쌍하고 애통하다고 소리쳐 보지만... 부질없는 몸부림의 훈장만 남은 것 같고... 앞으로 계속 한쪽 눈만으로 살아야 하는... 오늘의 우리 모습은 제법 숙달되어 달 살아 가지만... 그러나 한번쯤 뒤돌아보자는 의미에서 ‘장벽’ 작품 속에서 몸부림을 쳐 본다. 아무쪼록 작품에 수고하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면서...
작품줄거리
삼팔선을 사이에 두고 북한에서 주막을 경영하는 조 노인과 그의 처는 반탁운동의 주모자로 남한에서 활동하는 아들 태원으로 인하여 늘 감시 속에 살며, 여행권 없이는 맘대로 오 가지도 못하며 억압과 폐쇄 속에서 고통받는다. 감시와 불안 속에서도 노부부는 아들 소식이라도 듣고 싶어 노심초사하지만, 심부름하던 똘똘이가 공산당이 되어 횡포를 부리므로 그마저도 쉽지가 않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 태원이 위험을 무릅쓰고 삼팔 이남에서 넘어온다. 그는 조 노인 부부에게 함께 월남하자고 말하지만, 그들은 공산당에 잡히면 자신뿐만 아니라 아들의 목숨까지 위험함으로 이를 거절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