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소파
작,오태영 l 연출,장창석
2006.12.15-20. 벅수골소극장
무대공연작품지원
연출의도
한반도의 분단 상황은 현실이고 통일은 이상일까? 분단은 실체이지만 통일은 우리 국민 모두가 바라는 미래상일까? 분단이 엄연한 기정사실이라면 통일은 앞으로 이루어질 수도 있고 또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는, 궁극적으로는 예측불가의 미지수일까? 한반도 통일을 남북한 국민이나 당사자 간의 의사를 거의 무시하거나 등한시하는 것은 아닐까? 너무나 주변 강대국들, 즉 미국 소련 중국 일본 등 국제적 체제경쟁이나 세력균형이고 권력 역학적 측면에서 보는 소위 체제 결정론적 통일접근이 아닐까? 이런 물음으로 시작된 ‘불타는 소파’ 작품을 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한다. 정말 코미디 속에 살고 있는, 아니면 비극 속에 살고 있는 나의 모습에 눈을 붉히면서 작품에 임한다. 아무쪼록 생사고락을 같이 하는 단원 여러분 정말 감사하며 우리 극단 벅수골을 사랑하는 모든 시민들에게 감사합니다.
작품줄거리
남남북녀의 신혼 첫날밤, 소파를 사이에 두고 실랑이가 벌어지고 난 후 옥화와 남식은 첫날밤을 보내야하나 옥화가 북한의 사고방식대로 김정일 수령, 통일혁명을 운운하며 충성을 서약하자 신랑 남식은 짜증을 내고 이게 발단이 되어 싸움을 하게 되고 이혼까지 다다른다. 이혼소식을 듣고 놀란 옥화아버지와 남식어머니가 급히 달려오고 이혼은 안 된다며 말린다. 결국 별거라는 동의서에 서로 합의하나 일주일 후 옥화와 남식은 별거동의서를 무시하고 사랑하며 살기로 결심을 하지만 문화적 차이와 사상적 견해로 다시 대립을 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