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리의 꿈
작,정미진 l 연출,장창석
2006.09.28-10.01. 벅수골소극장
제26회 통영예술제
연출의도
작품에서 꿈이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현실도 우리 꿈에 영향을 준다. 작품에서 요구하는 이미지를 꿈에 일치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 꿈, 그것이 필요로 하는 난폭성과 함께 투영되는 경우 효력을 발휘하여 보자. 작품에서 꿈은 현실의 복사가 아닌 꿈 자체로서 믿게끔 하는 조건일 때 관객은 비로소 연극작품의 꿈을 믿을 것이다. 작품을 만드는 입장에서는 인간의 완벽한 생명력의 깊이를 탐색할 것이며 우리를 모든 가능성 앞에 놓이게끔 만들어 보고 싶다. 나는 배우의 서정성을 치정적이고 심리분석적인 감정의 영역을 뛰어넘어 밖으로 표출되는 힘으로 사용할 셈이다. 단순한 눈과 귀의 파상적 즐거움을 위한 것이 아니라 더욱 은밀하고 더욱 유익한 정신적 즐거움을 위하자. 이미지와 운동의 포개짐은 오브제와 침묵, 고함과 리듬의 결함에 의해 진정한 물질적 언어의 창조로 표출하여 보자. 색깔과 빛과 음, 광도를 이용하는 수단들, 오직 불협화음을 이용할 때 나는 이 불협화음을 오직 하나의 감각에만 영향을 미치도록 하지 않고 한 감각에서 다른 감각으로 색에서 음으로 말에서 조명으로 제스처의 경련에서 무대와 소리의 평범한 음조로 서로서로 포개지도록 할 것이며 정신적으로 어떤 영향을 관객에게 화두로 남겨두소 싶다. 아무쪼록 극단 식구들에게 감사드리며 도움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작품줄거리
만호는 낙태수술을 막 끝내고 다음 손님을 받으려는 찰나 남자손님(대철)이 들어오자 만호는 의아해하며 어떻게 왔는지 물어본다. 대철은 만호에게 신문을 건네주며 뺑소니를 치고 달아났다고 하는데... 그러고 지영은 만호의 병원을 찾아와 만호의 애기를 가졌다고 하는데... 술에 취한 만호는 낙태수술을 끝내고 환자가 지영인걸 알고 자기 손으로 자기 아이를 죽였다는 사실에 울부짖으며 주저앉자, 대철이 나타나 의사 옷을 벗으라고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