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의도

인류학자들은 많은 도상적 상징의 기원이 태풍에 있음을 발견하였다고 한다. 태풍은 자신만의 고유한 상징적의미를 소유한다. 태풍은 다른 전체와 마찬가지로 회전운동과 측면운동의 경우에는 절대적 고요가 형성되는 중간점이 있으며 이는 흔히 태풍의 눈이라 불린다. 과학이 발달하지 않은 시대의 사람들은 태풍은 우주적 공동 박용을 의미하는 바, 이는 태풍의 불 혹은 광선, 공기 혹은 바람, 불 혹은 비라는 세가지 요소를 속에 지니며 넷째요소인 땅을 혼란으로 몰아넣기 때문에 태풍이 숭배되는 것이 바람, 물 그리고 하늘의 신성을 표상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때문에 태풍이란 소재가 문학작품 속에 많이 인용된다고 본다. 태풍이 부르짖는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것은 삶의 원리를 듣지 못한다는 의미를 주는... 그러기 때문에 태풍은 죽음과 대비되지 않을까? 제 93회 태풍작품은 고요한 태풍의 눈처럼 불러 볼까한다. 이무쪼록 이 공연을 위하여 수고하신 출연진, 제작진과 도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작품줄거리

삶의 덩어리인 바다를 안고 사는 통영시 시장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의 홍보 전략이 한창이다. ‘보통시민 김정철’이라는 닉네임을 걸고 시장후보로 출마한 김정철은 여러 후보들 가운데 자수성가한 수산계 출신으로 당선이 확정시 되는 가운데, 그의 소유의 배가 돌아오지 않자 시민들은 웅성되기 시작한다. 여론은 배가 실종된 것으로 몰아치고 선원들의 제가 치러진다. 그와중에 돈과 권력을 가진 후보의 계략으로 김정철은 선거일을 하루 앞둔 날까지 검찰 신문을 받게 된다. 선거를 이대로 포기해야 하는가.. 이때 마침 배가 돌아오고 김정철을 지지하던 시민들이 검찰청으로 몰려와 그를 옹호한다. 드디어 선거 날. 투표결과에 의외의 복병이 나타난다. 당선후보에도 없었던 돈도 백도 없이 오로지 지역문화발전이란 일념 하나만으로 출마한 민태평이 나타나 그의 뜻이 인정되어 시민들의 지지로 갑작스레 지지율이 높아진 것이다. 긴장감속에 개표는 계속되고 결국 두사람은 동표를 얻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