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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부지들
작,톰존스 l 연출,엄경환
1983.11.29-30. 봉래극장
극단벅수골 정기공연
연출의도
하루도 그치지 않은 경쟁과 충돌의 테두리에서 작은 충격에도 미모사마냥 예민한 반응을 드러내 보인다. 원형물질이 흐트러졌을 때 재빨리 삼각이어도 좋고 오각, 팔각, 십이각..... 본능적으로 각을 만들고 싶어 한다. 인간에게 주어진 영역이 넓어 보이기에 쉬임없이 뜀박질 한다. 우리가 맴돈 세상은 혼돈을 안겨 줄지도 모른다. 출발점과 종착점이 너무 유사하기에 정확한 각도와 선분으로 생을 사는 사람, 뱀처럼 꾸불꾸불 많은 굴곡을 더듬으며 생을 사는 사람, 사람들, 갇힌 사람들 폐곡선에서 벗어나면 한 짝의 구두를 벗고 걸을 때처럼 부자연스러움에 빠져들고 만다. 폐곡선을 벗어난 영역은 소유되지 않을까? 과감히 개곡선을 그을자는 누구인가?
작품줄거리
마트는 환상과 꿈에 부푼 나머지 새 삶을 계획하기 위해서 루이자와 집을 등지고 방랑의 길을 떠나고 만다. 그러나 그는 환상의 유형인이 되어 유랑하다가 끝내는 퇴색한 현실에 상처를 입고 만다. 비록 짧은 동안이지만 마트는 좌절과 파탄과 환멸의 편력 끝에 루이자 곁으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