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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작,김정미 l 연출,장창석
연출의도
청마 유치환시인과 이영도 여류시인의 사랑이 모티브가 되어 꽃잎의 주인공 동백과 우진의 추억이 담긴 편지에 실타래처럼 엮여있는 애절한 사랑... 두 주인공의 사랑은 애초부터 이루어질 수 없는 숙명일 수밖에 없었지만 ‘사랑하였음으로 행복하였노라’ 청마 시인의 시 ‘행복’을 통하여 연정의 조각, 가슴 저미는 못다한 아름다운 쓰라림의 사랑의 크기를 보여주려고 한다. 이 애틋한 못다한 아름다운 쓰라림의 사랑의 문학적 작품을 관객과 어떻게 호흡할 것인가? 생각하는 중 문득 시상이 떠올라 이 한편의 시로 연출의 변을 대신한다.
한 겨울에 핀 꽃이라 볼 나비는 찾아 올 리 없고
그 꽃에 반한 동박새 사랑을 노래하는데
꽃에 가득 찬 꿀처럼 사랑은 넘쳐나지만
꽃은 향기가 없어 표현을 못하고
꽃은 꼭지 채 떨어져 날아 가네
작품줄거리
뇌종양으로 죽음을 준비하는 할머니에게 치매에 걸린 노인이 찾아와 그 옛날 이루지 못한 애틋한 사랑에 대한 회상과 환상을 넘나들며, 절절한 사랑을 이해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시인 유치환과 이영도의 편지를 통한 사랑이야기와 죽어가는 아내에게 꽃잎을 먹여 준 치매남편의 사연을 모티브로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한 사랑의 크기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