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나비의 꿈
작,백하룡 l 연출,장창석
연출의도
유년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것들은 나이가 들어서까지 오래도록 우리의 마음속에 남는다. 우리의 삶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우리의 영혼이 추억의 자리를 더듬는 것이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아직은 나는 나의 마음과 영혼을 채우고 있는 것에 대해 큰 소리로 이야기할 수 없다. 단지 스스로를 씨 뿌려진 한겨울의 들판같이 느끼며 봄이 오리라는 것을 예감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유 없는 삶은 영혼이 살지 않는 육신과 같다. 사상 없는 자유, 혼돈된 의식과 같다. 삶과 자유와 사상은 삼위일체이며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영원히 남는다. 그 존재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만이 그 존재를 증명해 줄 수 있다. 그러나 완전한 존재에 대해 깨달음이 없으면 인간은 존재와 부재를 분간할 수 없게 된다. 영원한 존재가 그 모습을 바꿀 때 그것은 더욱 아름다워지고, 사라지면서 숭고한 이미지로 되돌아온다. 만약 그 영원한 존재가 잠에 빠진다면 그것은 더 큰 깨달음을 얻기 위한 꿈을 꾸는 까닭이 아닐까? 영원한 존재란 다시 태어날 때 더욱 위대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한 마리 나비가 되어 날아볼까 한다.
작품줄거리
현재의 어느 날, 윤이상은 1967년 납치 사건에 대해 회고한다. 정보부 요원들에 의해 납치 된 윤이상은 베를린에서 서울로 끌려와 고문과 회유를 당한다. 윤이상은 한 편의 작품을 구상한다. 끊임없이 그의 귓가로 고향의 파도소리가 들리고, 몽환처럼 꿈처럼 한 사내가 한 여자를 찾아 기억의 통영으로 온다. 그 꿈은 시인 백석의 통영 체류기이다.
백석은 결혼한 몸으로 ‘란’이라는 이름의 이화여전 학생을 친구에게 소개받는다. 그리고 한눈에 빠져버린다. 하지만 어느 날 ‘란’은 불현듯 고향, 통영으로 내려간다. 사랑하는 여인을 쫓아 통영으로 온 백석은 그녀의 부모에 의해 ‘란’을 만날 수 없는데…
출연진
작곡가 역 : 박승규ㅣ시인 역 : 정상협ㅣ
천희 역 : 장유빈 (주재희)ㅣ란 역 : 정희경ㅣ
아재 역 : 이상철ㅣ주모 역 : 김지아ㅣ
포주 역 : 유용문ㅣ요원1 역 : 이규성ㅣ
요원2 역 : 김준성ㅣ기자 역 : 김현수ㅣ
손님1 역 : 차영우ㅣ손님2 역 : 장종도
제작진
기획&조연출&음향디자인 : 제상아ㅣ홍보마케팅 : 장영석ㅣ
무대감독 : 허동진ㅣ소품 : 양현ㅣ무대디자인 : 배철효ㅣ
무대크루 : 하경철ㅣ조명디자인 : 이금철ㅣ조명크루 : 최호정ㅣ
조명오퍼 : 김영환ㅣ음향오퍼 : 김동진ㅣ분장&의상 : 김채희ㅣ
촬영&기록 : 장천석ㅣ진행 : 최운용, 유순천, 정만국, 조미옥, 김정란
공연사진
Performance Gallery